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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전 상임대표


장석준 전 상임대표님을 추모합니다.


제게 다가온 장 상임대표의 느낌은 참 맑은 분이셨습니다.

여러 해를 지나면서 처음에 뵈었던 인상이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의 상임대표이시고 행정고시 출신의 정통 엘리트 관료로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그리고 보건복지부 차관,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거친 분이어서 조금 권위적인 고위관료의 모습을 기대했었습니다. 

자원봉사에 관하여도 별 관심없는 분이실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의외였습니다. 온화하고 소탈한 인상에 격의 없이 잔잔한 미소로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긴 시간 말씀을 나누며 학생시절부터 자원봉사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신 분이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장 대표님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보니 자연스럽게 한봉협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장 대표님으로부터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게되었습니다. 그러나 투병 중에 찾아 뵙고 점심을 드실 때 별 불편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간간히 전화를 드려 안부도 여쭙고 한봉협에 관해 이런 저런 의견을 여쭈어볼때도 음성에서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흘러도 별 차도가 없으니 이대로 조심하며 살아야겠다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이 참 아쉽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문상객들이 가득했습니다. 사모님으로부터 지난 몇 달 동안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공직을 그만두신지 20년이 넘었는데도 전현직 장차관을 비롯하여 많은 고위공직자들이 빈소를 찾아주신다고 놀라워하셨습니다. 평생을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사람들 마음에 깊이 남아있으셨던 겝니다. 올해로 만 76세. 백세시대를 향하는 요즘 기준으로는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귀한 어른을 떠나보내드리는 마음이 아려옵니다. 부디 세상 시름 다 내려놓고 영면하소서.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라제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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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04 10: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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