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철와인스쿨원장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왜 와인에 대해서 아는 척하는 사람들이 색깔을 보고 향을 맡고 혀를 굴리면서 맛을 보라고 까다롭게 구는 것일까? 이는 사람들이 와인 마시는 것과 와인을 감정, 즉 평가하는 일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와인을 마시는 태도와 감정하는 방법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와인을 마실 때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이고, 와인을 감정한다는 것은 와인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엄밀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와인을 감정할 때는 규격에 맞는 잔을 선택하고 체온이 전달되지 않도록 잔의 아랫부분을 잡고 색깔, 향, 맛 등을 조심스럽게 살펴야 한다. 그렇지만 식사 때나 모임에서 와인을 마실 때는 즐겁고 편하게 마시면 된다.
오히려 따라 준 와인을 밝은 곳에 대고 색깔을 살펴보고 코를 깊숙이 집어넣어 냄새를 맡는다면, 좋은 것인지 아닌지 따지는 셈이 되어 상대에게 실례가 될 것이다.
먼저 식탁으로 가져온 와인이 어떤 것인지 상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살펴야 한다. 구하기 힘든 고급 와인이라면 상대방도 귀하게 취급하면서 와인을 감정하듯이 맛이나 향을 음미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도 있겠지만, 보통 와인이라면 평범하게 마실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상대를 와인으로 접대할 때는 와인과 요리의 선택은 상대의 의견을 참조하거나 소믈리에 도움을 받으면 된다.
<마시는 것과 감정하는 것</strong>(Drinking & Tasting)>
| Drinking | Tasting |
목 적 | 즐겁게 와인 마시기 | 와인을 면밀하게 평가하는 일 |
장 소 | 레스토랑, 바, 가정 등 어느 곳이나 | 일정한 시설을 갖춘 테이스팅 룸 |
방 법 | 아무런 격식이 없지만, 상대방을 배려하고, 실례가 안 되는 태도로 마신다. | 잔을 눕혀서 색깔을 보고, 맛과 향을 음미한 다음에, 뱉어내고 양식에 의거하여 점수를 산출한다. |
분 위 기 | 좋은 사람, 좋은 음식, 좋은 음악 등이 있으면 와인 맛이 좋아진다. | 분위기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 |
와인 잔 | 아무 것이나 상관없지만, 비싼 잔이라고 알려지면 맛이 더 좋아진다. | ISO, INAO 규격 잔을 사용한다. |
와인 제공 | 비싼 와인이라고 알고 마시면 더 좋아진다. | 철저하게 상표를 가리고 따라주어야 편견을 없앨 수 있다. |
기 타 | 돈을 내고 마신다. | 수고비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