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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철와인스쿨 원장



            


#마태복음 27:48=그 중에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융을 가지고 신 포도주를 머금게 하여    갈대에 꿰어 마시우거늘.


#마가복음 15:36=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융에 신 포도주를 머금게 하여 갈대에 꿰어 마 시우고 가로대 가만 두어라 엘리야가 와서 저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누가복음 23:36~37=군병들도 희롱하면서 나아와 신 포도주를 주며 가로되 네가 만일 유 대인의 왕이어든 네가 너를 구원하라 하더라.


#요한복음 19:29~30=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 를 머금은 해융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을 때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먹여 주는 장면을 네 복음서에서는 위와 같이 묘사하고 있다. 라이프 성경사전에 의하면, 고대 로마에서 신 포도주에 물을 탄 것을 ‘포스카’(posca)라고 불렀는데, 이를 로마 군인들이 음료로 사용했으며, 십자가 밑에 있던 사람들이 예수께 드린 것도 이것으로 본다고 되어 있다.


 포스카는 물과 와인 식초를 석어서 만들었다고 하니까, 여기서 와인 식초란 와인이 공기와 접촉하여 서서히 식초로 변하고 있는 상한 와인이라는 것을 쉽게 집작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음료는 일반적으로 군인이나 하층계급이 마시는 음료였고, 귀족들은 여전히 온전한 와인을 마셨다. 


 로마 군인들이 와인에 물을 타서 먹었다는 그 와인도 바로 포스카이며, 식초 성분이 항균작용을 하여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게 만드는 작용을 하므로, 포스카는 전쟁이나 행군하는 병사들에게 안전한 물과 에너지 그리고 전해질을 값싸게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포스카에는 물과 와인식초만 들어간 것이 아니고, 커민, 회향, 아니스 등 허브를 첨가하여 마시기 좋게 만들거나, 소금까지 넣었으니까 고대 로마군대의 에너지 드링크로서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로마군대는 병사들에게 곡물과 고기, 치즈와 함께 포스카를 배급하였고, 덕분에 로마는 지중해 전체로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포스카가 퍼져 나가면서 포도재배가 뒤따랐으며, 그로 인해 "로마 군대는 거의 모든 곳에 있는 와인 저장고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로마의 문화와 식습관 등과 마찬가지로, 포스카를 마시는 관습은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그 이름은 '매우 날카로움'을 의미하는 epoxos에서 파생되었을 것으로 보거나, '마시다'를 의미하는 라틴어 potor에서 유래한 것으로도 보지만,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로마군대 내에서 포스카의 소비는 기원전 300-200년부터 시작하여 그 후 수세기 동안 비잔틴 시대까지 유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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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4-23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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