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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初伏)이다! 뭘 드실래요? 

초복이니 삼계탕 드세요…라는 이야길 하려고 하는건 아닙니다.

이 날의 뿌리를 알면 전혀 다른 무엇을 먹고 싶어질지 모르거든요.

우선 이 복(伏)자를 고대문자로  써보면서 말씀 드릴게요.




우리에겐 아주 묘한 시절이 있으니 바로 복(伏)날입니다. 초복 중복 말복이 있지요. 하지(夏至)이후에 세번째 경(庚)일을 초복이라 한다…는 원리까지는 모르셔도 됩니다. 그런 것은 명리학자들에게 맡기고요. 우리는 더 높은 천공에 올라서서 초복을 살펴볼까요? 물론 적도나 남북극지방 말고 우리처럼 사계가 있는 조건의 이야깁니다.


우주의 한기가 있고 지구의 온기가 있습니다. 태양빛을 직사 받아서 달궈지고 달궈진 지구-

얼마 전 지난 하지(夏至)가 가장 치성한 여름의 절정입니다. 그런데 가장 덥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여름의 절정이 오면 물극필반(物極必反)의 이치로 인해 우주의 서늘한 한기가 지구의 온기를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비유하자면 한기가 온기를 후려치는 일이 생기는 대요.

그러면 온기가 한번 쓰러져 다운됩니다. 이게 초복입니다 복(伏)은 엎드린다, 굴복한다는 뜻이죠?


마치 개가 사람 앞에서 엎드리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이 강성했던 여름이 한기 한방 맞았다고 끝나지는 않죠. 바로 벌떡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 우주 한기와 지구 온기 사이에 격렬한 밀어부치기가 일어나는데요. 그 와중에서 냉온간에 결로현상이 발생하면 구름대가 형성되는데 이른바 장마입니다. 


그러다가 우주의 기운을 당해내지 못한 여름은 또 한 번 거꾸러지는데 이게 중복(中伏)입니다. 그 후 세번째 녹다운되면 그것을 말복(末伏)이라 하는데 사실상 여름은 끝장난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요? 말복 무렵이 가장 덥죠?

그것은 대지에 내려뿌린 비가 다시 습기를 이뤄 상승하기 때문에 후덥지근 한 것입니다.

그러니 가장 미치도록 후덥지근하고 불쾌지수도 높다는 삼복날에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요?

아무리 더위와 습도가 우릴 괴롭히지만 이제 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린 더위를 박차고 일어서 전진하는 불퇴전의 마음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시원한 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에게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https://youtu.be/YhsPJnNnE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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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7-14 15: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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