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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무

- 현 감사나눔연구원 원장 

- 《감자탕교회 이야기》, 《주식회사 장성군》 저자 

- 전 인천재능대학교 교수 


 




모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관심의 대상이다. 옛날부터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하여 신체가 먼저 나오지 않는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영상시대가 되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성형 산업이 호황을 누리는 것도 외모지상주의의 한 단면이다. 

 

얼짱, 몸짱 등 외모를 나타내는 말도 많아졌다. 외모에 대한 욕구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강철부대’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대한민국의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이 모여서 최강의 부대를 가리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예능이다. 남성들이 강철같은 체력과 의지와 인간미를 보여주는 게 매력 포인트다. 


시리즈가 끝나도 쉬었다가 벌써 세 번째 방영하고 있으니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으리라. 젊은이들과 여성들이 좋아한다. 요즈음 나이 든 사람도 나이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젊은 외모를 자랑하고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물론 외모는 얼굴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몸 전체를 얘기하고 인상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해석해야 한다. 어떻게 보이느냐, 어떤 인상을 주느냐가 관건이다. 영상 미디어와 SNS의 발달로 외모의 노출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어 앞으로도 외모 가꾸기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외모 가꾸기’와 비례해서 ‘마음 가꾸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몸과 마음은 같이 가는 법이다. 마음 가꾸기는 자신의 생각과 말을 통해서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아야 해.” 프랑스의 소설가 생택쥐베리가 《어린 왕자》에서 한 말이다. 마음의 눈을 가지고 보아야 진가를 알 수 있는 까닭이다.

 

‘얼굴’의 어원은 ‘얼’이 사는 ‘골’에서 나왔다고 한다.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은 어떨까. '내 마음 나도 몰라' 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수시로 변한다. 하루에도 오 만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게 우리의 마음이다. 사람을 만날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란 시가 잘 알려준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날 때 한 사람의 일생이 온다고 생각하면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하고 집중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시인은 마음의 속성에 대해서도 잊지 않는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유리처럼 부서지기 쉽다. 그래서 이미 부서졌을지도 모른다. 사람이 찾아오든지, 찾아가든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면 만나는 기쁨도 배가될 것이다.

 

마음 관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마음은 생각에서 출발한다. 생각은 부정적인가, 긍정적인가로 구분된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에 5~6만 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 생각은 가만히 있으면 70%가 부정적으로 흐른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마음을 주관하는 곳이 어딘가. 뇌(brain)이다. 뇌를 이해하면 마음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데 효과적인 게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정과 뇌연구의 권위자인 미국 UCLA 정신의학과 앨릭 스코브 교수는 감사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이렇게 설명한다. 


“보통 사람의 뇌는 부정적인 감정, 즉 두려움, 질투, 원망, 상처, 고통, 미움 등에 더 익숙하다. 감사의 말과 행동이 뇌에 입력되면 감사를 중요한 정보로 인식하게 되면서, 긍정적인 감정인 자긍심, 창의력, 사랑, 행복, 기쁨, 용기 등으로 변한다.”

 

우리의 마음이 긍정적일 때와 부정적일 때 어떻게 변하는지를 뇌과학은 MRI를 이용하여 자세히 밝혀내고 있다. 호르몬의 역할도 알려준다. 감사하면 뇌에서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호르몬을 분비하여 뇌의 긍정적인 기능을 강화한다. 옥시토신은 또한 뇌성장을 방해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뇌는 과학적으로 움직인다. 뇌를 이해하면 마음관리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마음가꾸기를 통해 마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외모도 가꾸어 행복지수를 높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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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04 16: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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