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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아이들 떠든다고 야단만 칠 게 아니라 놀 거리를 줘라
  • 기사등록 2023-10-04 17: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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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8월부터 시작하여 1년 여 간의 연구년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미국에 오니 나이가 1살씩 더 어려지고, 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이 들었다. 물론 어른인 나도 적응하는 게 쉽지 않고 특히 언어를 비롯하여 운전 문화 등도 많이 낯설어 힘이 들었다.


한 달이 지나가니 이제는 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있다. 특히 아이들과 식당을 가면 많이 놀라게 된다.


우선 어떤 식당에서도 아이들이 가는 것을 막지 않는다. 아주 고급이거나 혹은 어른들이 가는 식당을 제외하고는 그런 것을 걱정하고 가는 식당은 없다. 아이들이 가는 것이 당연하고 아이들이 떠드는 것도 어느 정도 용인해 준다.

느 누구도 찡그리거나 쳐다보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노키즈 존’이라고 해서 아이들이 있으면 출입이 어려운 식당이나 카페들이 있다. 물론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있으면 시끄럽고 떠들고 기물을 파손하여 옆에 손님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인 것 같다.





나도 한국에 있을 때 식당에 가면 눈치가 보이고 아이들이 떠들기라도 하면 정말 민망하고 난감했는데, 미국에서는 한국보다는 더 자유롭게 식당이나 가게에 들어간다. 식당에 가면 키즈 메뉴가 있는 곳이 많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도 따로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있기는 있지만 굉장히 제한적이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종류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런 것을 배려하는 문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키즈 메뉴가 있는 식당에서는 거의 대부분 아이들이 떠들 것에 대비해 크레파스와 그리고 색칠할 도구 들을 준비해 놓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색칠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낸다. 심지어 햄버거 가게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모임에서 이런 미국문화에 놀랐다고 했더니 어떤 한국 이민자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이가 식당에 가면 매출이 오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조르면 사 주니까 매출이 늘고 더 자주 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은 한국에 있을 때 노 키즈 존을 보며 깜짝 놀라고 아이들을 데려갈 수 없어서 난감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다출산 가정이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 2명 이상인 가정이 매우 많고 임산부도 많이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이를 낳지 않아 걱정인데 한국에 비해 미국은 꽤 정상적인 인구분포를 보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용인하고 받아주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출처 : 감사나눔신문(http://www.gam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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