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림 기자
가을날엔
박노해
길섶에 숨어 핀 저 작은
풀꽃이 위대해 보인다
가지 끝에 혼자 남은
빨간 홍시가 빛나 보인다
노을진 들녘에 허리 숙인
농부가 거룩해 보인다
소박하고 진실하고
속이 찬 것들이 아름답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