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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투자증권 전무

전 연변대학과학기술대학 부총장

현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심의위원

 (사)브랜드평판연구소 연구위원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 살피니 이상한 모순의 실타래가 엉켜 있음을 발견하곤 한다. '지금 원고를 쓰고 있는 책상 위에 아무것도 없으면 좋겠어...'라고 중얼거리면서 막상 모든 걸 치우면 두려워지기도 한다.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막상 일이 없으면 불안하다.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 걸 힘들어 하면서도 막상 불러 주는 데가 없으면 실망스럽다. 


그렇다. 나는 혼자가 되고 싶어하면서도 홀로 버려질까 두려운 것이다. 모순적인 상황에 갇혀 있음을 실감할수록 스스로 삶 가운데 만들어 놓은 환상과 욕심을 참 깊이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하루에도 열 두 번은 요동친다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마음속 세계의 저변을 은밀하게 흐르는 그 무엇은 과연 무엇일까? 한 걸음 물러나서 생각하고, 바라보고,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짙어지고 있지만, 나혼자 힘으로 그 걸 해 내기도 어려워짐을 느끼며 소망과 용기와 믿음을 추구할 성찰이 간절해 지기 시작한다.

 

가끔씩 강한 신념으로 나설 때 행동이 오히려 따라가지 못하곤 하지 않는가? 여러 경로의 영상으로 아프리카 어린이의 처참한 상황을 접하며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 속에서도 너무 다양하고 많은 기관들의 도움과 호소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작지만 이미 나눔에 참여 중인데 계속되는 또 다른 상황에 아픔과 연민의 증폭에 오히려 겁을 먹기도 한다. 누구나 자신의 핵심 가치와 신념을 거슬리는 행동을 할 때가 있기 마련일 것이다. 신념이 행동과 달리 움직이면 마음은 불편하고 거북하게 된다.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이다.


이럴 때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인지 부조화’라고 하던가? 그런데 인지 부조화를 느끼면 사람의 뇌는 태도와 행동 사이의 거리를 가능한 좁혀서 긴장을 완하시키거나 제거하려 한다는 것이다. 나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피하고 싶은 것처럼 인지 부조화로 인해 생기는 고통도 피하고 싶어지는 것이리다. 


나는 원래 순한 사람인데 나를 부정적으로 자극해 화를 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도록 한 것은 순전히 상대방의 잘못이라며 자신의 공격적인 행동을 합리화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에게 유리하거나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그럴싸한 이유를 바짝 갖다대며 자기 행동의 정당성을 변명하고 불편한 감정에서 탈출해야만 우리는 제대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존재일 것이다.

 

그러기에 가치와 태도의 몇 가지를 점검해 보는 것은 좋은 존재 가치로 스스로를 다듬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나의 감정 상태는 어떠한가?

▴부딪히는 상황에 대한 가치와 신념의 인식이 있는가,  그리고 행동은 그 신념과 일치하는가?

▴어떤 행동이 필요하며 신념과 행동의 변화는 필요한가? 인지부조화의 인식이 높아지면 자신의 가치와 태도를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 할 수 있으며 동시에 심리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진다는 것이다.

 

부정하려는 것은 무엇이며, 합리화 하거나 축소시키려는 것은 무엇인가? 가치에 반하는 행동은 무시로 일어나니 심리적인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난이나 다그침 보다는 연민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아마도 연민을 통해서 심리에 관해 이해를 도모하거나 신중하고 사려 깊은 행동을 선택하려는 성찰의 기회를 갖고 싶은 것이다..

 

그러기에 스스로 감사와 나눔을 좀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로 한다. 건포도와 섞여버린 돌맹이는 서로 닮았지만 반드시 없애 버려야 할 불순물이다. 먹구름 아래서 햇살을, 가뭄 속에서 빗줄기를 고대하다 보면 그것은 신의 연민을 간절히 사모함의 결과일 듯하다.


필요한 곳에 나의 연민을 확장하려 한다. 사소한 것들로 인하여 감정과 행동의 일치가 이루어 짐을 환한 빛처럼 느끼게 된다. 삶에 대한 기대가 좀 더 또렸해진다. 무엇보다도 가치와 행동의 동행의 기쁨을 알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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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15 1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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