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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무(감사나눔 연구원 원장) 

 《감자탕교회 이야기》, 《주식회사 장성군》 저자 

 전 인천재능대학교 교수







왜 사는가? 대부분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우리는 잘살아 보자는 희망을 품고 앞만 보며 달려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는 가난한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다. 

 

문화적으로도 한류가 유행이다. BTS, 블랙 핑크 등 K팝 스타들의 노래를 미국, 유럽 사람들까지 한글로 따라 부르고 있다. K팝에 이어 K드라마, K영화, K아트, K푸드 등 K만 붙여도 세계인의 이목을 끌 정도로 문화 강국이 되었다. 

 

이 정도 되었으면 행복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높지 않다. UN의 『2023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OECD의 나라별 행복지수는 1위 핀란드, 2위 덴마크, 3위 아이슬란드 등 대부분 유럽의 부유한 복지 선진국들이 차지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가 25위로 가장 높다. 우리나라는 OECD 38개국 중에서 34위로 하위권이다. 반면 불행 지수를 나타내는 악성 지표로 자살률 1위, 세계 최저 출산율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행복을 찾아 숨 가쁘게 달려왔으나 행복지수는 하위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행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절대빈곤은 사라졌지만 상대빈곤이 도사리고 있다. 비교의식이 작동하면 행복은 저 멀리 달아나 버린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벨기에의 작가 마테를링크는『파랑새』라는 희곡에서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다고 알려준다. 주인공은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를 찾아 멀리멀리 떠나갔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피곤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오니 파랑새가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소박한 행복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그런 행복을 전혀 알아보지 못해요.”


“너희 집은 문이랑 창문이 터질 정도로 행복으로 가득 차 있어!” 


그렇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모른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내가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행복은 만족하고 감사할 때 찾아온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오고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최인철 교수는 “행복은 특별한 곳에서 찾으면 결코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행복은 “일상을 위한, 일상에 의한, 일상의 행복”을 말한다. 


아프리카의 성자 알버트 슈바이처가 말한 행복한 사람에 관한 메시지도 가슴 깊이 다가온다. “나는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은 어떻게 봉사할지 찾고 발견한 사람들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목에서 ‘봉사’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봉사활동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미국인의 봉사 비율은 79%로 봉사활동이 활발하다. 우리나라의 봉사 비율은 20%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봉사 비율이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많은 사람이 봉사에 관심을 가진 까닭에 봉사 비율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의 봉사활동은 초·중·고등학교의 경우 봉사를 의무화하고 있어 형식적으로 흐르는 면도 있지만, 청소년들에게 봉사를 알리고, 봉사 정신을 심어주고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기업의 봉사활동 역시 참여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기업은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ESG 경영과도 연계할 수 있어서 앞으로 봉사활동은 점점 중요해지리라 생각된다.

 

또한, 비영리단체의 공익활동도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점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환경 보호, 사회복지,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정년퇴직을 한 사람들도 자신의 전문성과 재능을 살려 자원봉사에 적극적이다. 

 

한국의 봉사활동 참여율이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은 낮은 편이지만, 최근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앞으로 각 분야에서 봉사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영리단체인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있어서 자원봉사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자원봉사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어 다행이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를 통해 봉사활동이 체계화 되고 시너지 효과를 제고시킬 수 있으므로 앞으로 봉사활동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랑새는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 속에서 꽃 피울 수 있다. 자신만을 위한 삶은 행복할 수 없다. 가까운 사람들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공감하면서 ‘봉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희망의 파랑새가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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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31 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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